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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아무도 없는 방에서조차 글 쓰는 손이 멈칫하는 이유가 뭘까. 손가락이 아플 수도, 눈에 무언가가 들어가서 앞이 안 보일 수도 있지 만, 그런 신체적인 결함 때문에 글을 순조롭게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소재의 고갈, 문장의 어색함, 개연성의 어긋남, 메시 지의 모호함 등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충족하지 못한데서 오는 무력감에 허덕이는 경험을 하지 못한 사람은 모르겠지만, 많은 사 람이 이러한 이유로 글을 끝까지 써내려가지 못한다. 혼자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조차 타인의 시선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다. 쓴 글을 자신만 읽는다는 전제를 깔고서라도 살면서 경험한 수많은 기호를 무시하지 못하는 것인데, 이는 자신 또한 하나의 독자로 인정하고 양질 의 글을 보여주고자 하는 배려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조차 글 쓰는 손이 멈칫하는 이유가 뭘까. 손가락이 아플 수도, 눈에 무언가가 들어가서 앞이 안 보일 수도 있지
만, 그런 신체적인 결함 때문에 글을 순조롭게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소재의 고갈, 문장의 어색함, 개연성의 어긋남, 메시
지의 모호함 등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충족하지 못한데서 오는 무력감에 허덕이는 경험을 하지 못한 사람은 모르겠지만, 많은 사
람이 이러한 이유로 글을 끝까지 써내려가지 못한다. 혼자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조차 타인의 시선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다. 쓴 글을
자신만 읽는다는 전제를 깔고서라도 살면서 경험한 수많은 기호를 무시하지 못하는 것인데, 이는 자신 또한 하나의 독자로 인정하고 양질
의 글을 보여주고자 하는 배려라고 생각한다. 이 사려 깊은 손을 구슬리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글을 써야하고, 만족할 때까지 고쳐야 한
다. 그리고 구조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써야한다. 반복이다. 이 지루한 반복 없이 글을 타인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 하다.책에 실린 9편의 작품은 그 용기를 앞세워 글을 완성했다. 첫 시도부터 용기를 앞세웠기에 저마다 쓴 방식이 가지각색이다. 그리고
내용이 독창적이고, 솔직하다. 민낯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문법적 잣대로 평가하기엔 아까운 원석이다. 이러한 원석
들이 혼자 구르고 부딪고 깨져서 저마다의 형태를 가진 아름다운 보석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 라이팅리더 소설가 정성우
박유빈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소수자의 인권에 관심이 많다. 진로에 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휴학한 도중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글을 썼다. 글에는 평소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싶었던 내용을 담았다.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인권과 차별에 관해 공감하여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이라는 바람을 갖고 있다.

김윤정
1997년 전주에서 태어나 줄곧 자랐다. 20살 때부터 4년째, 머릿속이 복잡할 때면 일기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하지만 일기로 정리가 안 될 때가 있었다. 이 책을 쓰면서 그동안 일기로는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을 정리했다. 기나긴 여행을 떠나려면 꼭 필요한 것만 챙기고 짐을 최대한 가볍게 들고 가듯,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마음의 짐이 조금이나마 글로 승화되길 바라며 ‘트라우마’를 썼다.

조석우
1997년에 태어나 오늘날까지 열중할 무언가를 찾고자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찾으려는 의욕이 나질 않네요.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한 한 걸음으로 처음으로 글을 끄적거려 보았습니다만, 아직은 갈 길이 멀은 것 같네요.

박참별
1994년 2월생. 예술과 문화의 도시 통영에서 태어나 예술가가 되는게 꿈이었습니다. 이제 그 첫걸음을 떼보는 것 같네요. 이불은 튼튼한걸로 사야겠네요. 발로 차다가 뜯어지면 곤란하니까요.

정아형
책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한 건 20살부터다. 직접 만나보지 않아도,직접 겪어보지 않아도 책을 펼치면 글과 글 사이에 내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아 나를 감싸고 있는 이야기가 좋았다. 그래서 평소 생각이 많은 나는 내가 특별하다고 느낀 것들에 대해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생각하지 않게 해주고, 누군가에게는 생각을 그려나가게 해줌으로써 사소한 행복이 되기를.

신현지
학과 수석, 혁신형 인재, 열정 덩어리, 완벽주의 등등 수많은 단어와 문장들이 나에게 따라붙지만, 이제는 쓸모없다. 그저 과거를 피하기 위한 나의 수단들이며 나 자신을 억누르면서 산 인생의 걸작품들일 뿐이다. 나에게도 수많은 흑역사가 있으며 이제는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이젠 그저 과거일 뿐이다. 난 이제 모든 걸 버리고 새인생을 살 거니까.

이주현
졸업을 앞둔 대학생입니다. 이 책에 저는 고모부에 대한 추모의 글을 담았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두서없이 적었던 것들을 막상 공개적으로 쓰려고 하니 처음에는 망설여졌어요. 하지만 하나의 글로 담기 위해 계속 고치고 읽으면서 동시에 제 마음도 많이 정리되고 홀가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 고모부가 생각날 때마다 이 책을 읽으며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석주희
가족을 정말 사랑하는 호기심 많은 20대 석주희.기억에 남는 한 획을 긋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 현재는 자연과학 전공 석사과정을 이수 중이며 대외적으로 라디오 제작과 녹음,봉사 700시간, 블로그 및 카페 운영진 활동, 마라톤 10km 완주를 이뤘다. 내년(2020년)은 무역 사업 개시와 강연을 앞두고 있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마인드를 갖고 있지만 무표정으로 있을 때 화가 나 보인다는 평을 들어 요즘은 아,에,이,오,우 연습을 하며 굳어진 근육을 풀고 있는데 한참이다.

송범수

나무를 사랑합니다. 토양의 기름진 정도에 개의치 않고 뿌려진 곳에서 아주 조금씩, 그러나 멈춤은 없이 자라는 나무의 형상은 스스로 세워 굳힌 삶의 결과 무척 닮아 좋았습니다. 그저 나무처럼 생장해 열매를 맺고자 몸 각처에 나무만을 그려 심었고, 그날의 쓰라림을 재차 상기하며 매일을 뻗어가고자 애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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